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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들만 빛나는 -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페이지 오 2022. 3.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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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당선, 합격, 계급' (출처 민음사)


빛나는 간판🥇🥈🥉
기자 출신 작가의 일종의 르포르타주로 합격, 당선이 계급이 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취재한 글이다. '총, 균, 쇠'가 인류사를 바꾸었다면, 이 세 가지 단어 '당선, 합격, 계급' 은 '당선, 합격 = 계급'으로 공식으로 오랫동안 내제화 되어왔다. 읽으며 밑줄 친 문장을 다시 읽어 보니, 오히려  울컥하고 지난 기억들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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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해 좌절하고, 성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밀려날까 불안하다. 대니얼 마코비츠(Daniel Markovits)의 책 '엘리트 세습'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Meritocracy Trap으로 성과주의의 함정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도록 만드는 성과주의는 결국에 승자도 패자도 탈진시킨다는 이야기이다.

표지 '엘리트 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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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특유의 필력과 유머, 적절한 비유로 후루룩 다 읽고 책장을 덮었다. '당선, 합격 = 계급'으로 그래서 우리는 불공평한가? 계급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결국 온전히 공정할 수 없는 게 아닌가? 그런데, 분명한 건 우리는 더 불행하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더 다양한 기준이 필요하다. 합격과 당선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급이 필요하다. 더 불행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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