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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이미지는 -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영화 잡지 프리즘오브(Prismof)

페이지 오 2022. 3. 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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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프리즘오브-케빈에 대하여'

 


색채 미장센🔴🔵
한 호에 한 영화만을 다루는 영화잡지 '프리즘 오브',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다룬 편이다. 특히 이 영화는 색 - 빨강, 파랑, 노랑 - 의 대비를 통해서 드라마를 고조시키는데, 잡지에도 영화에서 이용한 색과 그 대비를 이용해, 영화를 소개하였다. 잡지의 여러 페이지에서 영화의 색채 미장센을 재해석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포스터 영화 '케빈에 대하여'

모-자👩‍👦
영화는 아들 '케빈'의 엄마 '에바'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마지막에는 '케빈'이 벌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역순으로 엄마 에바가 기억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잡지에서는 '케빈에 대하여'가 다루는 많은 은유 중에 특히 '모성, 여성, 부모 됨'의 자격과 역할, 인식에 대해서 많은 부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로 그렇다. 사랑받고 싶은 정도와 방법대로 사랑받은 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케빈과 에바의 관계는 구조적으로 '보통'일까? 보통이 아니라면, 평범하지 않음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보통'이 아님 때문에 생긴 큰 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보통'이라면, 죄를 용서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다른 사람이 대신해 용서를 받을 수도 있는 걸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이 잡지는 어떤 결론을 내는 대신, 상반된 의견의 글을 보여준다.

내부 이미지

둘로 나뉘는🟥🟦
엄마 '에바'와 아들 '케빈'이 각 페이지 양쪽 끝에 서로 대비되는 색깔(에바-빨강, 케빈-파랑)로 위치시킨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의 속성 - 펼쳤을 때 둘로 나뉘는- 을 이용해서 완전히 반대되는 것 같지만, 또 접혔을 때 합쳐질, 끝과 끝처럼 완전히 반대되는 것 같지만 또 동일한 구조(유전적으로)를 가지고 있는, 비슷해서 끊어질 수 없는 모자관계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데칼코마니 기법(물감이 묻은 종이를 접었다 펼쳐 같은 무늬를 양쪽에 찍는 방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데칼코마니 기법 (출처 블로그 강철의 만화방창)

 
🥚
영화에서 엄마 에바가 다른사람이 깨뜨린 부서진 달걀을 그대로 요리해서 먹는 장면이 있다. 에바는 먹다가 부서진 달걀 껍질을 발라서 정렬해서 놓는다.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계란 요리(노랑)에서 계란 껍질(하양)을 바르는 장면이 살에서 뼈를 바르는 것이 연상되어 끔찍한 느낌도 있었는데, 잡지에서 이 이야기는 빠져 있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이 한 영화에 헌신하여 디자인, 배열까지 모두 일관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영화를 기억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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