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을 사용한 건축가 -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건축을 향한 러브레터
건축을 향한 러브레터
이탈리아 건축 거장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1917~2007)가 자신이 그린 드로잉에 대해 남긴말이라고 합니다.
"건축을 위한 러브레터, 어디로 보내야 할지를 모르는"
“a love letter to architecture, although I didn’t know where to send it”
소트사스는 순수 기능주의와 거리를 두고 사회적, 역사적 요소가 포함된 디자인을 실험하기 시작한 인물로, 색상과 재료를 실험하여 다기능 조각을 만들고 당시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관습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80년대 멤피스(Memphis)라고 불린 디자이너 그룹을 이끌기도 하였죠. 그는 건축가로 활동하는 동안, 그에게 그림 그리기는 일종의 작업 도구이기도 했지만, 그림 그 자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이 특별히 선별한 종이 위에 명확한 선, 선명한 색상, 관찰과 상상력의 조합으로 고요한 시간에 혼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1)
몸과 마음이 더 취약한 밤 시간에 주로 그림을 그린다고 고백했던 소트사스의 드로잉들은 실용적인 것을 넘어서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드로잉을 통해 보인 그에게 건축은 그의 훨씬 더 개인적인 것, 사적인 것으로 그의 목표는 전형적인 소비주의 제품을 넘어서는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하죠.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사적인 것, 평범한 것, 가족 건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건축의 진정한 운명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차분한 건축
소규모 출판의 유행을 주도하기도 했던 스위스 출판사 니브스(Nieves)*에서 최근 에토레 소트사스의 드로잉만 모아, 16 페이지의 책으로 엮어 출간하였습니다. 책 제목 'Architettura Attenuata'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차분한 건축' 이라고 하네요. 다시금 소트사스의 현대적인 드로잉 감각에 놀랐으나, 그것보다 실용적인 목적인 건축적 드로잉이라기 보다 그림 자체가 하나의 존재로 강한 정서적인 존재감이 있어 더 놀라웠습니다.
* 니브스(Nieves)는 그래픽 디자이너 벤자민 소머할더(Benjamin Sommerhalder)가 2001년에 설립한 독립출판사로, 전세계 예술가들과 협력해 한정판 책, 잡지 등의 인쇄물을 제작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년 10개 내외의 작가의 드로잉이 실린 16 페이지 잡지를 출간하고 있다.
선으로 그린 정확한 구획과 그 안에 색연필로 칠한 듯한 정확한 색감과 차분하게 채운 수채 채색이 그의 건축적 이상과 상상을 결합한 아주 사적인 이상처럼 보입니다. 고요한 밤에 혼자 그림을 그렸을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차분한 건축'이라고 붙여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채+색연필?
저의 추측이지만, 그의 드로잉들을 보면 분명히 색연필, 수채화 그리고 수채 색연필을 사용한 것 처럼 보이는데요. 해당 그림 재료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색연필 칠한 종이의 표면을 드러내는 방식이나 수채화와 색연필 두가지를 조합하는 방식 등은 충분히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색연필, 수채 색연필 그림에 관심 있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링크
1)
Sottsass draws houses
In this article from Domus Archive we rediscover the drawings of the designer and architect Ettore Sottsass: buildings that are impractical but certainly very political and provocative.
www.domusweb.it
2)
https://www.nieves.ch/3968/architettura_attenuata
Nieves · Ettore Sottsass
Ettore Sottsass (1917–2007) was an architect and designer, labeled the godfather of Italian design. Born in Austria and based in Milan, Sottsass studied architecture at the Politecnico di Torino in Turin. After spending most of World War II in a concentr
www.nieve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