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싶다
색연필로 고유한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를 소개합니다. 바로, 이규태(Kyutae Lee) 작가의 작품 입니다. 여러가지 형태 - 책 표지, 광고, 음반 등으로 보여줘 왔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의 표지도 작가님의 작품이었네요.
가수 BTS의 그래픽 리릭스 - 곡의 가사를 그림으로 풀어낸 출판물 - '버터플라이'의 작업으로도 주목받은 적이 있죠.
단 2개 색연필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작가는 12개 내외의 색연필로만 그림을 그린다고 밝혀 왔습니다. 처음에는 단 2개의 색연필 - 빨강과 민트색- 으로만 시작했다고 해요. 소량의 색연필을 사용해서, 일상 속 빛을 가장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이지 싶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보고, 누구나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싶다고 했다는데요. 정말로 그렇습니다. 어쩌면 낯설지 않은 친숙한 풍경을 그려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리석 같이 부드러운
이규태 작가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색연필 방법에 있습니다. 색연필로 만든 선의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디자인과 미술 관련 소식을 소개하는 해외 매체 '잇츠 나이스 뎃' (It's nice that) 2019 2월 발행된 기사에 이규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이 실렸는데요. 기사에도 특유의 가볍고, 매끈한 질감 표현에 대해서 언급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에서 연필 자국을 거의 볼 수 없다. (You can barely detect a pencil stroke in Kyutae Lee’s atmospheric illustrations) 1)
작가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대리석 같이(marble like) 매끈하고 부드럽게 섞인 톤으로 - 실제로 아주 작은 종이에 가볍게 그린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풍경들이 깃털처럼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기사에도 언급된 실제 작업의 크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실제 작업들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알고 나면 놀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작아도, 작아서
최근 서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하고 있는 개인전에서 실제 크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손바닥 보다 작은 수첩에 그린 그림이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되기도 하면서도, 손으로 꼭 쥐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얼마나 무한한지, 작기 때문에 더 색감의 정교함을 보여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 출판물을 제작하는 '유어마인드' 에서는 작가가 그림을 그려온 작은 수첩를 재현해서, 작품집을 제작하였습니다. 작가의 원본 수접의 비율과 배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총 79점의 작품이 삽입된 작품집을 기획했습니다. 작가가 그린 작품 옆에 메모를 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재미 있습니다. 2) 기획하신 분 진짜 잘하셨습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과 비헨스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제작과정과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작가 말처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을 빼고, 우리도 그려볼까요.
참고 기사 링크
1) You can barely detect a pencil stroke in Kyutae Lee - It's nice that
You can barely detect a pencil stroke in Kyutae Lee’s atmospheric illustrations
www.itsnicethat.com
2) Notes, 2015-2023 · 이규태 - 유어마인드
유어마인드 | YOURMIND
2009년부터 국내외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책방입니다.
your-mind.com
3) 이규태 작가 비헨스 페이지
drawing note
drawing note 게시: 2017년 4월 10일
www.behan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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