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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타의 표지 디자인 - 『칩 키드 : 북 원, 작업 : 1986-2006 (Chip Kidd : Book One)』

책 표지 디자이너계의 락스타(Rockstar),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교황  디자이너 칩 키드 (Chip Kidd)를 수식하는 말은 그야말로 극단적으로 화려하다. 동료 디자이너 존 골(John Gall)은 그를 락스타(Rockstar)로, 예술 분야 출판사 리졸리(Rizzoli)는 그의 책을 출간하면서 그를 헐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이라고, 또 피터 맨덜센드의 책에는 교황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1) 말 그대로 분야를 대표하는 톱스타이자 대체불가능한 인물을 이야기하는 수사이다. 디자이너 칩 키드악동을 연상시키는 그의 이름 칩 키드(Chip Kidd)는 -  본명은 찰스 키드(Charles Kidd)라고 한다 -어린 시절 불리었던 별명 칩(Chip)을 사용해, 칩 ..

글과 이미지 2024.12.19

저항과 부드러움 - 던컨 한나 (토마스 파크 소개글 중심으로)

'나의 사적인 도시'의 저자로 오랜 팬이 된 박상미님은 책을 저술하는 작가이자, 번역가이자, 미술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스트이기도 하다. 서울 용산구에서 갤러리를 '토마스 파크' 라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소개를 위한 글을 메일로 보내주는데, 이번 전시를 소개하는 그 글 자체가 좋아서 오늘 다시 읽는다.아방가르드가 모두에게 존경을 받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아방가르드가 아니다.* 이번달에는 던컨 한나(Duncan Hannah)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한다.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데,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서 설명한다. 겉으로 보기에, '저항'이라는 파괴적인 뉘앙스의 단어는 그의 작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분명 부드러움, 미묘함, 익숙함 같은 낭만적인 심상이 떠오르게 하기..

글과 이미지 2024.11.25

귀엽지 않다 - 『만질 수 있는 생각』 이수지 그림책 작가

귀여움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귀여움은 해가 없고,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일 것이다. "귀여워!"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귀여움의 대상보다 항상 우위에 있다.  책 '만질 수 있는 생각'은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에세이집이다. 오랜 시간 동안 그림책을 만들어 온 작가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지만, 그보다도 젊은 예술가로서 가졌던 불안함과 막연함,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일과 균형을 잡기 위해 분투한 시간들 등 그리고 과단성과 결연한 행동 뒤에 더 사적인 역사가 담겨 이입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아래 '귀여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이수지 작가는 '귀여움'이라는 말이 포함하고 있을 폭력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귀엽다는 것은 서열을 내포할 수 있다 - 는 통찰..

글과 이미지 2024.11.16

봄이 오는 것은 취소될 수 없다 - 『Spring Cannot Be Cancelled: David Hockney in Normandy』 데이비드 호크니 대담집

예술에는 즐거움 원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예술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I think that there's a pleasure principle in art. Without it, art wouldn't be there.)데이비드 호크니의 봄은 취소될 수 없다는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에 예술과 자연을 통해 삶의 기쁨을 다시 발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호크니는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며, 특히 노르망디에서 창작한 작품과 창의적인 여정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2020년, 80대의 호크니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춘 상황 속에서도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적한 농가로 떠나 자연 속에서 봄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 그는 아..

글과 이미지 2024.11.14

역시나 보라 -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표지

영화화 소식에 홀린 듯 읽기 시작한 . 생각보다 흡입력 있는 필력과 유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맨부커상 언급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이라니, 더욱 궁금해져 다른 나라의 표지를 찾아보았습니다.역시나, 보라색이 눈에 띄네요. 보라는 밤의 색이죠. 밤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이 그림자 뒤로 숨고, 진짜 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마치 이 소설처럼요.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연애 이야기 속에 녹록지 않은 청춘의 성찰이 깊게 녹아있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2022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2019년 젊은 작가상 대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이 작품. 표지에서 느껴지는 경쾌함과 낭만적인 무드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파고듭니다.

글과 이미지 2024.11.12

엽서 콜라주 -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우연히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의 콜라주 작업을 발견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야경의 흥분과 화려함의 전형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야경의 똑같은 크기의 빛들을 확대해서 산란된 원색으로 가까이 보여주는 듯한 이미지는 엽서가 가진 노스탤지어적 전형을 파괴하면서도, 작가만의 해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단순한 작업에서도 엘스워스 켈리의 색감을 조합하는 방법과 감각이 정확히 보여, 역시 대가답다는 생각도 드네요.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1923-2015)는 미국의 추상 미술가로,  형태와 색의 순수한 조합을 통해 공간과 시각적 경험을 탐구하며 20세기 현대 미술에 큰..

글과 이미지 2024.11.08

책 표지에 대한 표지 - 『책이 입는 옷』 줌파 라히리 에세이

책 표지에 대한 책이라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줌파 라히리(Jumpa Lahiri)는 이미 전세계 많은 팬을 보유한 유명한 작가이자,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녀의 모든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단편 모음집이었던 인상적이었습니다. 특유의 아주 섬세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얇게 여러 겹으로 채색해서 그린 수채화가 연상되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작은 보폭으로 조금씩 진전되지만 마지막에 완성된 큰 그림을 불현듯 발견하게 되는 인상이었어요. 저의 감상이었습니다. :-) 무튼, 그녀가 이라는 책 표지에 대한 글을 썼다고 해서, 아주 오랫동안 흥미를 가지고 있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또는 다른 이의 책을 감싸고 있는 표지에 대한 예찬이나 찬사 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오히려 ..

글과 이미지 2024.08.14

나 킴(Na Kim)- 북 커버 디자이너 (Book Cover designer)

뉴욕타임스에서는 매년 그 해에 가장 좋은 베스트 책 표지와 그 표지들을 선정해, 그 표지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고는 하는데, 언제나 자주 선정되는 디자이너가 바로 나 킴(Na Kim)이다. 물론, 한국계이라는 이유로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던 것도 분명하지만, 그녀의 디자인은 항상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나 킴(Na Kim)- 북 커버 디자이너 (Book Cover designer)내가 느끼는 것은 중의성, 복합성을 표지에 꽤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인데, 사실 책이 담고 있는 복합적인 정보와 정서를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정확히 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용이 가지는 여러가지 다층적인 면이 있기 때문인데, 나 킴(Na Kim) 디자이너는 그런 항상 복합성을 잘 구현하는 것으로 ..

글과 이미지 2024.08.08

한국적 디자인은? - 한국 디자인 교육의 변화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번역해서 가져왔습니다.  이츠 나이스 댓(It's Nice That)이라는 온라인 잡지 - 한달에 2백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에 한국 디자인 교육 현장에 대한 변화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공유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 디자인 교육의 진화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유학하여 국제적인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나가야 산다"(you must go out to live)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적 생존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서 해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사에서 수치로 보여주는데, 2008년에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의 인구..

글과 이미지 2024.06.13

미술도 스트리밍이 될 수 있을까?

미술 + 넷플릭스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은 영화 감상 방법을 혁신적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영화 플랫폼의 변화는 감상 방법 뿐만아니라, 영상 콘텐츠 큐레이션과 배급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아닌 미술 작품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도 있을까요? 미술 작품의 범위는 이미 시간 개념을 포함한 디지털화, 영상 언어의 영역이 포함한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미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술 + 스트리밍미술 시장에서 미술 작품의 가치는 희소성과 독점적인 소유에 기반했습니다. 스트리밍 기술은 미술 작품을 디지털화하고 다양한 사용가 동시에 감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미술 작품의 소유 방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게..

글과 이미지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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