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테들러(Staedtler)가 최초로 색연필을 발명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저에게는 스테들러 브랜드 하면, 삼각형 볼펜이 먼저 떠올라서 색연필에서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 몰랐었어요. 스테들러는 독일의 뉘렌버그 마을에서 파버카스텔(Faber-Castell)과 같이 비슷한 시기에 가내수공업으로 연필을 생산하던 회사 중 하나로, 1834년도에 색깔이 들어간 연필을 발명(inventing)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파버카스텔 vs 스테들러
스테들러 색연필이 궁금해져서, 집에 있는 스테들러 색연필을 꺼냈습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명은 파버카스텔 폴리크로모스(Polychromos) 유성 색연필 60색, 스테들러 에고소프트(Ergosoft) 12색입니다. 스테들러 에고소프트 12색 세트는 2만 원 정도, 파버카스텔은 60색은 9만 원 정도입니다. 한 자루당 가격이 둘 다 1,500~1,600원 정도로 차이가 의외로 거의 없네요.
비슷한 색깔로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선택한 색상은 파버카스텔 Middle Purple Pink, 스테들러 Dark Mauve입니다.
왼쪽이 파버카스텔, 오른쪽이 스테들러 색연필로 그린 것입니다. 어떻게 보이시나요? 발색면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똑같은 크기의 원과 삼각형인데, 오른쪽 스테들러 색연필로 그린 원, 삼각형이 약간 커 보이지 않으세요?
경도 차이
스테들러 색연필은 파버카스텔 색연필과 비교해 봤을 때, 훨씬 딱딱합니다. 마치 H정도의 경도를 가진 연필의 느낌이랄까요. 파버카스텔 폴리크로모스와 스테들러 에고소프트는 발색력의 차이보다 B 연필과 H 연필의 차이처럼 심의 경도가 차이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얇고 딱딱한 4H 연필로 음영을 색칠하게 된다면, 음영의 조밀도가 더 촘촘해지죠. 더 연한 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밝은 부분에서 음영 단계가 잘 표현되고, 진하게 표현되지 않죠. 그래서 스테들러 에고소프트 색연필의 원이 더 커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원을 그릴 때 오히려 밝은 부분에는 아주 연하고 얇은 선으로 덧칠이 가능해서 더 만족스러웠어요.
최대한 진한색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칠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스테들러 에고소프트가 심이 딱딱한 편이라 연필을 최대한 눌러서 칠하다 보니, 연필을 그은 자국이 더 남는 것 같아요.
결론은?
파버카스텔에 비해, 스테들러 에고소프트 색연필은 심의 경도가 아주 딱딱한 편이라, 아주 섬세한 작업이나 조밀한 밀도로 그림을 그릴 때 더 매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색연필인 것 같습니다.
색연필 채색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색연필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더 참고해 주세요.
https://page-oh.tistory.com/74
연필경도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내용을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page-oh.tistory.co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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