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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6

저항과 부드러움 - 던컨 한나 (토마스 파크 소개글 중심으로)

'나의 사적인 도시'의 저자로 오랜 팬이 된 박상미님은 책을 저술하는 작가이자, 번역가이자, 미술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스트이기도 하다. 서울 용산구에서 갤러리를 '토마스 파크' 라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소개를 위한 글을 메일로 보내주는데, 이번 전시를 소개하는 그 글 자체가 좋아서 오늘 다시 읽는다.아방가르드가 모두에게 존경을 받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아방가르드가 아니다.* 이번달에는 던컨 한나(Duncan Hannah)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한다. 그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데, '저항'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서 설명한다. 겉으로 보기에, '저항'이라는 파괴적인 뉘앙스의 단어는 그의 작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분명 부드러움, 미묘함, 익숙함 같은 낭만적인 심상이 떠오르게 하기..

글과 이미지 2024.11.25

귀엽지 않다 - 『만질 수 있는 생각』 이수지 그림책 작가

귀여움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귀여움은 해가 없고,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일 것이다. "귀여워!"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귀여움의 대상보다 항상 우위에 있다.  책 '만질 수 있는 생각'은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에세이집이다. 오랜 시간 동안 그림책을 만들어 온 작가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지만, 그보다도 젊은 예술가로서 가졌던 불안함과 막연함,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일과 균형을 잡기 위해 분투한 시간들 등 그리고 과단성과 결연한 행동 뒤에 더 사적인 역사가 담겨 이입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아래 '귀여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이수지 작가는 '귀여움'이라는 말이 포함하고 있을 폭력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귀엽다는 것은 서열을 내포할 수 있다 - 는 통찰..

글과 이미지 2024.11.16

봄이 오는 것은 취소될 수 없다 - 『Spring Cannot Be Cancelled: David Hockney in Normandy』 데이비드 호크니 대담집

예술에는 즐거움 원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예술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I think that there's a pleasure principle in art. Without it, art wouldn't be there.)데이비드 호크니의 봄은 취소될 수 없다는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에 예술과 자연을 통해 삶의 기쁨을 다시 발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호크니는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며, 특히 노르망디에서 창작한 작품과 창의적인 여정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2020년, 80대의 호크니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춘 상황 속에서도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적한 농가로 떠나 자연 속에서 봄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 그는 아..

글과 이미지 2024.11.14

하우투 씨 - 책 'How to See'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가 펴낸 이 책 '하우 투 씨(How to See)'는  표지를 보는 것부터 읽기가 시작됩니다. 아주 단순한 문구를 살짝 순서를 비틀어, 읽는 방법과 순서를 알려주는 듯한 이 표지는 작가 자신이 직접 표지를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과도 바로 이어지는 이 표지는 미술을 보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입니다.  예술 감상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흥미로운 책으로, 그의 통찰력 있는 시각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이미 유명한 현대미술가이기도 한 작가는 오랜동안 미술과 관련 된 글을 기고해오기도 했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좋은 예술 작품은 아이디어(의도)와 형식이 불가분한 관계라고 역설합니다. 단순히 큰 아이디어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꼬집어 이야기합..

카테고리 없음 2024.11.13

역시나 보라 -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표지

영화화 소식에 홀린 듯 읽기 시작한 . 생각보다 흡입력 있는 필력과 유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맨부커상 언급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이라니, 더욱 궁금해져 다른 나라의 표지를 찾아보았습니다.역시나, 보라색이 눈에 띄네요. 보라는 밤의 색이죠. 밤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이 그림자 뒤로 숨고, 진짜 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마치 이 소설처럼요.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연애 이야기 속에 녹록지 않은 청춘의 성찰이 깊게 녹아있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2022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2019년 젊은 작가상 대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이 작품. 표지에서 느껴지는 경쾌함과 낭만적인 무드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파고듭니다.

글과 이미지 2024.11.12

엽서 콜라주 -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우연히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의 콜라주 작업을 발견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야경의 흥분과 화려함의 전형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야경의 똑같은 크기의 빛들을 확대해서 산란된 원색으로 가까이 보여주는 듯한 이미지는 엽서가 가진 노스탤지어적 전형을 파괴하면서도, 작가만의 해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단순한 작업에서도 엘스워스 켈리의 색감을 조합하는 방법과 감각이 정확히 보여, 역시 대가답다는 생각도 드네요.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1923-2015)는 미국의 추상 미술가로,  형태와 색의 순수한 조합을 통해 공간과 시각적 경험을 탐구하며 20세기 현대 미술에 큰..

글과 이미지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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