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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쓸까✏️
왜 누군가는 세상에 없는 걸 계속 만들어 내려고 할까요. 왜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시를 쓰고, 노래를 하고, 글을 쓰는 걸까요. 궁금할 때가 있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도입부에 '작가의 말'에서 동네에 있던 자그마한 동산이 불도저에 의해 뭉개지는 걸 목격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거기에 호응을 안하고 동산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왜 쓸까🔥
'분명히 저기에 산이 있었는데, 내가 봤는데.' 그런거 아닐까. '내가 이거 분명히 봤는데, 왜 아무도 말을 안 할까. 여기에 있었는데.' 이런 억울함과 분통이 결국에 무언가를 쓰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있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런데 오히려 아름다움이 없기에, 아름다움을 다시 짓고 만들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예술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아는 중요한 것의 증인이 되고 싶은 마음, 없어져 버린 어떤 존재를 다시 복구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세상 사람들 여기에 이게 있었습니다'라고 온 세상에 외쳐버려야겠다는 분노와 만나야지만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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