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미술 작품 중에 색연필을 사용한 작품이 떠오르는 게 있으실까요? 아마 많이 없으실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유화나 아크릴 물감처럼 붓으로 넓은 면적을 채색하기 어렵고, 필압을 이용하여 강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평면 종이에 입체감을 만들려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죠. (물론, 제 개인 생각입니다. :-))
종이에 색연필 색칠 했을 때, 색칠한 면에서 희끗희끗하게 종이 색이 비춰 보이는 경우가 많으실 거예요. 색연필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손의 압력으로 꾹 눌러 덧칠해야 희끗한 부분 없이 채색할 수 있습니다. 색연필 심은 대부분 왁스 베이스로 왁스(wax)가 섞여있는데, 때문에 종이 위에 부드럽게 부서지면서 색깔을 칠할 수 있게 됩니다. 프리즈마 색연필이 대표적인 왁스 베이스 색연필 입니다. 대부분의 크레용도 왁스 베이스라고 생각하시면, 어떤 질감인지 쉽게 상상되실 거예요.
하지만, 이 특유의 질감 때문에 색연필을 사용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붓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얇은 선의 표현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색연필의 특징을 잘 활용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존 오코너(John O'Connor)작가는 색연필을 사용해서 100cm 이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죠. 손으로 직접 그린 작고 세밀한 표현들이 집적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연필로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음영을 넣어 완성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흰 종이의 바탕을 온전히 채우지 않고 남겨두어 대비를 통해 형태를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색연필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이 집약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색연필로 압력으로 진하게 그린 도형들과 얇은 선의 대비 등을 통해, 다양한 표면과 질감으로 확장되는 이미지를 만들었네요. 색연필의 얇은 선과 압력이 느껴지는 꽉 눌러 그린 부분이 같이 혼재되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통계, 데이터를 시각적 기호들로 이미지화하여 작품에 반영한다고 합니다.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작가 홈페이지와 Pierogi Gallery에 있습니다.
색연필 채색에 관심 많은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 링크
https://www.johnjoconnor.net/
https://www.pierogi2000.com/artists/john-oconnor
'연필과 색연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필과 색연필의 역사 - 최초의 색연필은? (0) | 2023.03.19 |
---|---|
색연필 비교 - 파버카스텔 vs 프리즈마 (울트라마린, 마젠타, 블랙) (0) | 2023.03.13 |
색연필을 사용한 현대 미술가(1) -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0) | 2023.02.28 |
색연필 비교 - 파버 카스텔 수채 vs 유성 색연필 (0) | 2023.02.14 |
색연필 비교 - 파버 카스텔 vs 프리즈마 (0) | 202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