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계, 아동문학계 노벨상?
그림책이나, 아동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책 표지에 붙어 있는 이름들을 보셨을 텐데요. 아래 상 이름들을 한 번쯤은 보신 적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님들이 해외에서 큰 상을 받아서 여러번 언급되기도 했었죠.
칼데콧(Caldecott)상, 뉴베리(Newbery)상, 볼로냐 라가차(Bologna Ragazzi)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strid Lindgren)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상이 아마 가장 많이 언급되는 관련 상 이름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놀랍게도 모두 '000계의 노벨상'이라는 수식으로 소개되고 있어요. 위 상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제목을 아래에 나열해 보았습니다.
"그림책의 노벨상 - 칼데콧 수상작 기획전"
"한국계 작가 테이 켈러, 아동문학계 노벨상 ‘뉴베리 메달’ 수상"
"동화계의 노벨상 - 볼로냐 라가치 한국인 수상"
"한국 작가 최초!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한 이수지 작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상"
물론 '노벨상'이라는 수식이 그 분야에 최고 권위있는 상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는 있게 하지만, 모두가 '노벨상'으로 수식된다 점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상들은 왜 노벨상으로 불리는지, 특징과 차이점이 대해서 한번 조사해 보았습니다.
칼데콧(Caldecott) & 뉴베리(Newbery)
아마도 영어 원서 동화책, 그림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름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먼저, 칼데콧 상은 19세기 영국의 삽화가 랜돌프 칼데콧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상으로, 매년 미국에서가장 뛰어난 어린이 그림책(Picture Book) 작가에게 수여한다고 합니다. 뉴베리 상은 18세기 서적상(bookseller)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따 매년 어린이를 위한 문학에(Literatue for Children)가장 뛰어난 공헌을 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칼데콧 상은 그림책에, 뉴베리 상은 아동문학에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에 수여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뉴베리 상은 그림책상이 아니라 아동문학에 대한 상입니다. 그림책과 아동문학 책 사이에 공통분모가 많아서 때로 같이 소개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두 상의 공통점은 미국 어린이 도서관 서비스 협회(Association for Library Service to Children)에서 주관하는 상이라는 점입니다. 모두 미국인 또는 미국 거주자에게만 수상합니다. 해당 연도에 가장 뛰어난 작가에게는 메달(Medal)을 수여하고, 나머지 주목할 만한 작가에게는 아너(Honor)라는 이름으로 수상한다고 합니다.
올해 2023년 칼데콧 메달 수상자는 <Hot Dog>를 쓰고 그린 더그 살라티(Doug Salati), 2023 뉴베리 메달 수상자는 <Freewater>를 쓴 아미나 루쿠만 도슨(Amina Luqman-Dawson)이라고 합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볼로냐 라가치 상(The Bologna Ragazzi Award)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도서 박람회인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 도서전(The Bologna Children’s Book Fair)에서 수상하는 상입니다. 볼로냐 아동 도서전은 6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라가치 상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그림이 그려진 아동 도서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 상은 그래픽 및 편집 품질, 혁신 및 어린 독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 측면에서 최고의 제작물에 수여된다고 합니다.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는 볼로냐 라가치 상은 픽션, 논픽션, 오페라 프리마(미출판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용), 만화의 네 가지 주요 시상 부문이 있고, 특별히 혁신적인 책에는 뉴 호리즌(New Horizons)상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그림책은 2004년 첫 수상 이후로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해 왔다고 하네요. 2)
올해 2023년 우리나라 수상자는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 (엔씨소프트)와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 움), 만화(중등·만 9~12세) 부문에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읽는 곰) 및 5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하우스 오브 드라큘라(House of Dracula)'(5unday) 등 4편이 우수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3)
진짜 노벨상과 차이점은?
그렇다면, 이 중에 노벨상과 가장 비슷한 상은 무엇일까요?
노벨상은 매년 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개인(평화상은 단체)에 국적 불문하고 가장 적합한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봤을 때, 칼테콧 메달과 뉴베리 메달은 미국 국적자/거주자에게만 수여하므로, 노벨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 만큼 뛰어난 성취를 가진 사람에게 수여한다는 점은 공통점이겠지만요.
볼로냐 라가치 상의 경우, 해당연도에 발행된 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 개인의 전체 업적이 평가대상이 되지는 않으니, 이 부분이 노벨상과 차이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건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그림책, 아동문학책을 고르는 데 좋은 기준이 되면 되니까 내용을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을 통해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델센(Hans Christian Andersen)상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관련 발행글- 그림책계 노벨상은?(2)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안데르센 상
참고 링크
1) https://www.ala.org/alsc/awardsgrants/bookmedia/
2) https://www.bolognachildrensbookfair.com/en/home
3) https://naver.me/FcgVLaok
'그림책 노벨상' 볼로냐 라가치상에 이지연·미아 작가 등 4편 수상
기사내용 요약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 6일 개막 문체부, 한국관 운영…26개 출판사 참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이지연 작가의 '이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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