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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은 무엇일까? - 요리책 코리안 아메리칸(Korean American)

페이지 오 2023. 4. 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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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뉴욕타임스(NYTimes) 종이 신문을 구독하였다가, 저의 영어 실력과 시사 상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을 발견하였는데 바로 음식(Food) 섹션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제가 느끼기에) 꽤 높은 비중으로 음식 섹션을 통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2021년- 22년까지 꽤 자주 한국 음식들을 만드는 방법이 중점적으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혹시, 뉴욕타임스 종이 신문을 구독에 관심이 있으시면, 아래 코리아 중앙 데일리 링크를 통해 샘플신청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etc/sample

koreajoongangdaily.joins.com

김치를 담그는 법부터*, 비빔밥을 만드는 것까지 퓨전형 - 고추장을 조금 섞은 파스타 같이- 아닌, 아주 전통적인 한국 음식 레시피들이 소개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 레시피를 에릭 킴(Eric Kim) 푸드 칼럼니스트가 작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릭 킴 사진 (Bobbi Lin for The New York Times. Food Stylist: Sue Li. Prop Stylist: Sophia Pappas.)


 
미국 이민자의 자녀인 에릭 킴은 특이하게도 영문학 박사 과정 중에 요리로 전향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요리 애정과 글 쓰기에 대한 공부가 합쳐져 음식 칼럼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쓴 글들을 읽어보면, 한국 요리에 대한 레시피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한국의 역사도 같이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는 요리책 집필을 위해, 어머니가 살고 있는 미국 애틀랜타로 가서 어머니의 요리를 1년 동안 배우며, 그녀의 요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책 제목이 바로 '코리안 아메리칸(Korean American: Food That Tastes Like Home (Clarkson Potter, 2022))입니다. 코리안도 아니고 아메리칸도 아닌 중간 지점에 대한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죠. 한 인터뷰에서 책을 쓴 계기에 대해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오랜동안 태도가 불분명한 삶을 살았고, 그들이 가진 고유한 문화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영어로 straddle(양쪽에 걸쳐진) 단어를 썼는데, 그 단어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네요.
 

코리안 아메리칸, 표지

 
소설 '파친코'의 작가인 이민진도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필수 요리법이자, 깊은 추억의 모음, 그리고 그 이상'이며, '아름다운 가족에 대한 송가'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네요. 책에 대한 소개글을 아래 요약하였습니다. **
 

이 책으로,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 책 코리안 아메리칸(Korean American)은 집을 떠나 어른이 되어 돌아오는 행위부터, 추수감사절이 이민자 1세대 가족에게 의미하는 바에 이르기까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겪는 다양한 에세이를 포함하고 있다.

 
책에서는 미국에서의 한식 요리의 역사, 한식에서 흰 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고 합니다. 캐주얼한 미국식 요리에 한국식 재료를 섞은 레시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인기 메뉴도 소개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그의 어머니 진(Jean)에 대한 조리법과 사려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책에서 에릭은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뿐만 아니라 요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유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어떻게 찾았는지 알려준다고 합니다. 

에릭 킴이 뉴욕타임스에 공개한 엄마와의 사진 (Eric Kim with his mother, Jean, in Atlanta in the early 1990s. Credit.Eric Kim)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한국 음식법을 소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하지만 결국에 이 책은 자기 가족이 먹고 자란 고유한 요리법을 소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하네요. 이 책의 소개글 중에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경의'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천 코멘트를 남긴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탐구하는 작가 이민진과도 확실히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From "Korean American: Food That Tastes Like Home" by Eric Kim (Jenny Huang / Clarkson Potter)

 
이 책에 포함된 에세이에 대한 호평이 많네요. 요리를 통해 엄마와의 관계, 이민자로서 모국에 대한 의미 등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아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번역된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과 요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링크

**책에 대한 소개글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https://erickim.net/cookbook

Korean American: Food That Tastes Like Home — Eric Kim

In his debut cookbook, Eric Kim shares recipes that explore how new culinary traditions can be forged to honor both your past and your present.

erickim.net

 
* 뉴욕타임스에서 제작한 김치 만드는 법 소개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tamUdItURU&t=19s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면, 김치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네요. 간단히 김치를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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