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철과 연필 안규철 작가의 작품들은 연필이라는 재료와 많이 닮아 있다. 연필로 그리고 지워가며 쓴 그의 글과 그림들은 쓰고/그리고 지웠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림 일기 그의 글과 그림은 검소하고 소박한 표현 덕분에 어린 시절 숙제였던 그림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글은 그림이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그리고 그림은 글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서로 보완한다. 그가 그림과 글을 엮어 책으로 출판도 여러 번 되었다. '현대문학'에 정기적으로 실었던 그의 글과 그림은 (2001)으로, 그리고 이후에 (2013), (2021) 으로 출간되었다. 미대를 졸업하고, 기자 생활을 해왔던 작가에게 글과 그림은 그가 일생 단련한 언어를 같이 사용한 것이지 않을까. 그런데 왜 연필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