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관심 많으신 분들 많으시죠. 이전에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에 방문했다가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수상한 책을 모아둔 테이블에서 요하나 샤이블레 작가의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리는>를 발견했어요.
이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치채셨겠지만, 이 책은 각 페이지의 사이즈가 다릅니다. 다음장을 넘길 때마다 페이지의 크기가 작아져서, 이전 페이지도 동시에 눈에 보이는 책이에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시각적으로 공존하도록 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장- 혹은 이 책에서 가장 작은 페이지가 될 가장 가운데 페이지-에서 마주하는 내용은 우리가 가진 지금을 직면하게 해주어 놀라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은 반전이 될 수 있으니, 꼭 직접 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새로운 순간이 펼쳐지는 책의 속성을 시간의 개념으로 환원해서 보여준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책을 만들는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더라고요.
같이 고민 하기
이 책의 작가는 볼로 클럽(Bolo Klub) - 그림책 작가들이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지원하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클럽- 의 멤버로 약 15명의 멤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 클럽의 멤버들과 같이 고민하며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해요. 어떤 창작도 정말로 혼자서 가능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라는 개념을 책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많은 더미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페이지에 더미북에 대한 사진이 있어 같이 공유드립니다.
출간되지 않았던 책들
그러다 출간되지 않은 책을 출품할 수 있는 'dPICTUS 쇼케이스'에 출품하게 되고, 이를 통해 출판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그림책 공모전을 통해서 기회를 얻으신 것 같아요. 아래는 dPICTUS 웹사이트가 있어 공유합니다. 그림책 공모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현대어린이책 미술관' 에서도 출판되지 않은 책을 출품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구요.
그림책 출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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