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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잡지 - 더 해피 리더(The Happy Reader) 2019 여름

읽는 사람들 더 해피 리더(The Happy Reader)는 독서(reading)에 대한 잡지다. 구입한 잡지는 2019년 여름호로, 배우 오웬 윌슨의 독서에 대한 인터뷰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의 '명상록(MEDITATIONS)'에 대한 글을 담았다. 홈페이지에서는 잡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소개 내용 번역) 더 해피 리더(The Happy Reader)는 영감(inspired), 정보,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독서에 대한 유니크한 잡지이다. 아름다운 타이포그라피가 담긴 이 잡지는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과 오프라인 상태의 고요한 사치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각 호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부분은 독서 마니아의 인터뷰를..

글과 이미지 2022.03.31

모성의 이미지는 -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영화 잡지 프리즘오브(Prismof)

색채 미장센🔴🔵 한 호에 한 영화만을 다루는 영화잡지 '프리즘 오브',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다룬 편이다. 특히 이 영화는 색 - 빨강, 파랑, 노랑 - 의 대비를 통해서 드라마를 고조시키는데, 잡지에도 영화에서 이용한 색과 그 대비를 이용해, 영화를 소개하였다. 잡지의 여러 페이지에서 영화의 색채 미장센을 재해석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모-자👩‍👦 영화는 아들 '케빈'의 엄마 '에바'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마지막에는 '케빈'이 벌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역순으로 엄마 에바가 기억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잡지에서는 '케빈에 대하여'가 다루는 많은 은유 중에 특히 '모성, 여성, 부모 됨'의 자격과 역할, 인식에 대해서 많은 부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로 그렇다. 사랑받..

글과 이미지 2022.03.23

간판들만 빛나는 -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빛나는 간판🥇🥈🥉 기자 출신 작가의 일종의 르포르타주로 합격, 당선이 계급이 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취재한 글이다. '총, 균, 쇠'가 인류사를 바꾸었다면, 이 세 가지 단어 '당선, 합격, 계급' 은 '당선, 합격 = 계급'으로 공식으로 오랫동안 내제화 되어왔다. 읽으며 밑줄 친 문장을 다시 읽어 보니, 오히려 울컥하고 지난 기억들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많았다. 🧱 성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해 좌절하고, 성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밀려날까 불안하다. 대니얼 마코비츠(Daniel Markovits)의 책 '엘리트 세습'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Meritocracy Trap으로 성과주의의 함정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력을 다..

글과 이미지 2022.03.19

왜 쓸까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박완서

왜 쓸까✏️ 왜 누군가는 세상에 없는 걸 계속 만들어 내려고 할까요. 왜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시를 쓰고, 노래를 하고, 글을 쓰는 걸까요. 궁금할 때가 있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도입부에 '작가의 말'에서 동네에 있던 자그마한 동산이 불도저에 의해 뭉개지는 걸 목격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거기에 호응을 안하고 동산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왜 쓸까🔥 '분명히 저기에 산이 있었는데, 내가 봤는데.' 그런거 아닐까. '내가 이거 분명히 봤는데, 왜 아무도 말을 안 할까. 여기에 있었는데.' 이런 억울함과 분통이 결국에 무언가를 쓰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

글과 이미지 2022.03.09

엄마의 이미지는 - H마트에서 울다(Crying in H mart)/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

😭🍜😊 표지가 너무 좋다. 양 쪽 젓가락에서 아래로 떨어진 국수와 제목의 울다(crying)이 더해져 눈물을 펑펑 흘리는 얼굴이 즉각 떠오른다. 동시에 두 젓가락 사이에 이어진 국수자락에서 웃고 있는 입모양이 연상되기도 한다. 두 사람이 한 국수를 떠먹으며 서로 이어진 모습이 모녀사이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엄마하면 떠오르는 복합적인 감정이 명료하게 나와 있는 것 같다. 엄마라는 불가해한 존재💝 누구에게나 엄마는 불가해한 존재인가 보다. 미셸 자우너가 쓴 에세이는 집요하게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이 등장한다. 한국인 엄마, 미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난 작가는 한국인 엄마를 떠나보내고 H 마트(미국의 한인마트 체인)에서 엄마를 떠올린다. "여기는 아름답고, 신성한 장소이다. 카페테리아에 가득찬 사람들은 각자..

글과 이미지 2022.03.08

베케이션(Vacation) - 블렉스볼렉스(Blexbolex)

제목 베케이션(Vacation) 저자 블렉스볼렉스(Blexbolex) 출판 인찬티드 라이언 북스(Enchanted Lion Books) 발췌(홈페이지 소개글 중).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종종 꿈과 같은 이 무언의 이야기는, 방해받은 고독, 다른 이와 같이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어떤 선택이 우리의 삶을 깊이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것이다. 제목 이외에는 단 하나의 단어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미지로 구현한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이야기의 주인공 소녀와 할아버지, 코끼리와 시계, 집과 기차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각자의 서사를 만든다.

글과 이미지 2022.03.07

두유 럽미? - 아이 러브 유, 리틀원(I love you, little one)/낸시 태퍼리(Nancy Tafuri)

제목 아이 러브 유, 리틀 원(I Love You, Little One) 저자 낸시 태퍼리(Nancy Tafuri) 출판 스콜라스틱(Scholastic) 두유 럽미?💞 항상 더 사랑하는 사람은 더 묻고 싶다. 나를 사랑하는지. 정말로 사랑하는지.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사랑을 확인받고자 하는 질문은 언제나 가냘프고 간절하다. 아기가 묻는다. 깊은 숲 속 어두운 산속 동굴에서, 작은 아기 곰이 물었다. "엄마, 나 사랑해요?" 그리고 엄마 곰이 대답했다. "그래. 아가야. 나는 너를 산처럼 사랑한단다. 산이 튼튼하고 안전하게 너의 주변에서 눈과 비로부터 너를 보호하는 것처럼, 너를 사랑한단다. 산처럼 영원히, 언제나, 항상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산처럼🏔 엄마는 대답한다. 나는 너를 산 처럼, 땅처럼, 물..

글과 이미지 2022.03.04

꼭 잘 쓴다 - 작은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꼭 그렇다🤔 뭔가를 잘하는 사람들은 꼭 말도 잘하고, 글도 잘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그렇다. 이 책은 감독이 개인 홈페이지에 써 온 글을 기반으로 다시 엮은 책이라고 한다.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는 맞다/틀리다 식의 단언을 하지 않고 멀리서 관찰하는 듯한 태도가 있다고 느껴졌었는데, 책에서는 날카롭데 벼려왔던 각오나 다짐들을 단호하게 써낸 느낌이다. 공적인 자리에서 할 수 없는 말을 홈페이지에 써왔다고 하니,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특히, 창작자의 책임에 대해서 단언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작품을 보고 어떤 감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것이며, 누구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다고 말한다. 무튼, 🪨 무언가를 잘 하려면 끊임없이 자기에게 질문하고 자신을 설득해야하는 과정을 ..

글과 이미지 2022.01.12

반짝반짝 - 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반짝반짝🌟 어쩜 이렇게 반짝이는 글을 썼을까 놀랍다. 문장마다 지하 끝까지 갈 좌절과 그 반동으로 튀어 오른 긍정이 같이 있다. 슬픔이 넘실거리는 것 같지만, 튀어 오르는 웃김이 더 많다. 깎여진 여러 단면으로 빛을 반사해 수만 번 반짝이는 반짝이들 같다. 이렇게 보면 어두운 데, 저렇게 보면 또 밝다. 우당탕탕🔥 좋기만한 순간도, 나쁘기만 한 순간도 어디 있을까. 우당탕탕 천방지축으로 흘러가도 반짝이지 않을 순간이 어디 있을까. 높고 낮게 고동치는 하루를 사는 작가는 그래서 조용히 가만히 존재하는 책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다. 책처럼📚 작가는 매일 자신의 높고 낮음을 견디며 파도같이 일상을 살지만, 글을 씀으로써 누군가의 곁에서 아주 조용히, 조그맣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누군가에..

글과 이미지 2022.01.10

놀라게 하기 -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놀라게 하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 충격을 주는 것, 잊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떤 메세지를 던지려고 하는 모든 매체가 늘 고민하는 지점일 것이다. 사람들을 어떤 의미에서건 사로잡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박보나 작가의 '태도가 작품이 될 때'는 현대 미술가들이 취하는 '태도'에 주목한다. 최선의 태도🧐 과잉의 시대에 과잉은 오히려 놀라게 하기가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줄거야'라고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최선을 다 할 거야' 하고 너무 많은 힘을 다 주는 것은 오히려 불편하다. 작가가 주목하는 미술가들은 오히려 가장 작은 것을 움직여, 균열을 만드는 태도를 취한다. 무엇이 더 최선일까.

글과 이미지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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